1. 기타는 관계다
기타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말입니다. ‘코드는 관계다’ 이 말이 지금은 ‘기타는 관계다’까지 발전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관계를 이해하고 나면 안 보이던 길이 보이게 됩니다. 단순히 외워서 잡던 코드들이 그렇게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다음 코드의 운지까지 생각나게 됩니다. 그렇게 이어가면 하나의 노래 반주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죠.
관계는 모든 것을 한눈에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보는 그 지점의 앞 뒤만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이해한 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서 또 앞뒤를 체크하고 그다음으로 넘어가서 앞뒤를 체크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곡의 전체적인 틀을 잡아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준을 알아야 그것에 비교해서 다른 것들이 맞는지 틀렸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이저 코드의 1,3,5 도를 알아야 sus4, 즉 3도가 4도로 반음 올라가서 1,4,5도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3,5 도를 알아야 7을 추가한 7th 코드를 만들 수 있고 더 확장한 7b9이란 코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확장 코드들은 결국 기본코드인 메이저와 마이너에 필요한 음들을 추가한 것뿐입니다.
또한 기능적으로 사람의 손가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간혹 말도 안 되는 운지로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 악보에 나와 있는 음들을 치기는 하지만 소리가 끊어지고 톤이 예쁘지 않습니다. 그냥 그때 그 때 손 가는 대로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연주자의 손이나 내 손이나 사람 손은 똑같습니다. 내가 불편하면 연주자도 불편합니다. 어렸을 때 일본에서 만든 악보를 한국어로 번역한 악보로 연습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우 힘들어하면서 완곡을 했는데 나중에 뮤직 비디오를 보니 너무 쉽게 연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곡이 나오면 바로 유튜브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니 원 연주자의 모습을 꼭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드의 모양에 대하여 공부를 했다면 그다음에는 코드의 진행을 공부해야 합니다. 음악도 결국 이야기의 전달 이기 때문에 말이 돼야 합니다. 지판의 여기저기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코드 운지로는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주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는 정리된 소리를 들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도미넌트 모션이니 2-5-1이니 하는 코드 진행을 공부하고 그 코드들을 어떻게 좋은 소리가 나는 배열로 연주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보이싱이라고 하는 개념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음정을 생략하기도 하고 3도나 5도를 내리는 자리바꿈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개념들을 정리한 후에는 전체적인 볼륨감을 잡게 됩니다. 곡의 흐름에 따라서 강약을 배치하게 되는 것이죠 기승전결의 순서로 갈지 초반에 강렬한 느낌으로 출발할지 등등 감정을 정하고 그 필요에 따라 강약, 톤 등을 배치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던 대로 연주를 하면 실력이 절대로 늘지 않습니다. 속도가 더디더라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느 순간 번개처럼 머릿속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때가 기타 또는 음악을 보는 눈이 떠지는 순간입니다.
기타를 오래 쳐보니 점점 더 개념이 단순해집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개념을 실제로 연주하려면 많은 요소들이 들어갑니다.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관계라는 키워드를 꼭 기억하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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