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통기타란?
통기타는 사실 우리 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보편적인 말은 '어쿠스틱 기타' 또는 '스틸 기타'라고 해야 하죠. 하지만 이미 보통 명사처럼 사용하고 있으니 저도 그렇게 얘기하겠습니다. 통기타는 말 그대로 통을 통하여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당연히 통의 재질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나무로 만들었냐, 나무의 품질이 어떤가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만듦새입니다. 만듦새라고 하면 마감을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마감도 중요하지만 기타 넥의 프렛 간격, 휨 정도, 줄의 높이 등 많은 것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기타를 발견했을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소리가 나는가?
괜찮은 외관의 기타를 발견하면 6번줄 개방현부터 1번줄 15프렛까지 한 프렛씩 천천히 음을 울려봅니다. 그 때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지, 특히 고음쪽의 소리가 명료하게 나는지를 중점적으로 체크합니다. 저음쪽의 기본코드를 쳤을 때는 괜찮은 소리가 나는데 고음쪽에서는 서스테인이 짧고 얇은 소리가 나는 기타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음쪽은 깔끔하게 소리가 나는데 저음의 힘이 부족한 기타도 있죠. 그래서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체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데드 스팟의 위치가 허용 가능한가?
어떤 기타든 울림이 급격이 줄어드는 데드 스팟이 존제합니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기타를 구매했다가 연주시 빈번하게 운지하는 곳에서 데드 스팟을 발견하게 되면 아주 난감해 집니다. 감정 좋게 연주하는데 갑자기 울림이 건조해지면 연주의 느낌을 지속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반주 아르페지오나 핑거스타일 연주는 특히 체감이 심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위의 프렛을 체크할 때 꼼꼼하게 들어봐야 합니다.
바디의 크기가 나에게 잘 맞는가?
이 부분은 입문자 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체크 사항입니다. 처음 기타 매장에 가면 이 기타는 나무가 뭘로 만들어졌고~ 가격이 얼마고 ~ 등등 많은 유혹적인 얘기를 듣게 됩니다. 보기에 좋아 보여서 기타를 구입해 집에서 치는데 바디가 너무 커서 불편하거나 너무 작아서 남아도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매장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타를 쳐봐야 합니다. 하지만 입문자라면 그 행위 자체가 어색할 수 있죠. 그래서 가급적 기타에 관해서 잘 아는 조언자와 함께 가는 것을 권합니다. 기타는 한번 사면 반품이 힘들고 중고로 내놔도 감가가 심한 악기 입니다. 그래서 살 때 잘 골라서 구입을 해야 합니다.
픽업은 꼭 필요한가?
나는 취미로 기타를 칠건데 픽업이 달린 기타를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픽업은 꼭 필요한 것일까요? 제 경험상 저가나 아주 고가의 경우는 픽업이 없는 것이 좋고 그 사이의 기타는 픽업이 있는 것을 고르기를 권합니다. 저가의 경우 픽업이 있으면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동가격의 픽업이 없는 기타보다 나무의 재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은 기타를 오래 칠지 알수가 없으므로 처음에는 픽업이 없는 기타로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아주 고가의 기타에는 픽업을 다는 것에 주저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기타의 울림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분 좋게 기타를 연주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픽업은 나중에 결정할 수 있도록 픽업이 없는 기타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의 기타는 연주를 목적으로 하거나 범용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적정한 가격의 픽업이 장착된 기타를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도 앰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을 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연주해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결국 내가 마음에 드는 기타를 구입하게 됩니다. 우리는 감정의 동물이니까요.^^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기타를 구입하시길 바라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기타 생활 즐기세요. 감사합니다.